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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박사과정 지원하기 (6): SOP 작성하기 (1) 본문
Statement of Purpose. 약칭 SoP or SOP.
대부분의 미국 박사과정 유학 준비생들은 이 서류 작성을 가장 중시할 것이다.
이 에세이에는 보통 자신이 향후 학위 과정에서 연구하고 싶어하는 주제에 대한 연구 계획을 서술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왜 이 주제가 연구할만한 주제, 즉 'puzzle'인지, 이 주제를 다룬 기존의 문헌들은 어떠한지, 내 연구의 특징은 무엇인지, 내 연구가 할 수 있는 공헌과 현실 세계에 대한 함의는 무엇인지 등등).
많은 사람들이 SOP는 아주 영향력 있는 평가 요소라고 주장하기 때문에, 많은 유학 준비생들이 이 서류 작성에 많은 공을 들이고 여러 번의 첨삭 과정을 거치며, 조언을 구하려고 애쓴다.
다행히도, SOP에 대한 조언은 너무나도 많고 너무나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구글에서 political science phd statement of purpose라고만 검색해도 벌써 여러 학교 및 개인 사이트에서 조언을 올리고 있으며, 나도 이 포스트를 작성하는 동안 검색해서 읽어본 몇몇 조언들은 금새 수긍할만큼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것들이었다).
또한 나의 SOP는 조금 특별한 방식으로 작성되었고, 인터뷰나 기타 여러 근거를 통해 내 잘 쓰여진 SOP가 합격을 따낸 일등 공신이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 할만한 경우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포스팅은 이것이 황금 팁이다!라는 것들을 직접 소개하기보다는, SOP 작성과정에서 내가 가졌던 생각과 참고했던 여러가지 조언들 가운데 고개를 끄덕일만한 것들을 소개하는 정도로 그치려고 한다.
1. SOP는 여전히 '에세이'다?
아마도 이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고개를 저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그렇게 생각한다. SOP는 Research proposal이 아니다. 정말 그렇다면, 학교에서 왜 굳이 Research proposal을 제출하라고 하지 않고 SOP를 제출하라고 할까?
내 의견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SOP에는 단순히 연구 주제를 밝히고 그것에 대한 연구 계획을 서술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럼 무엇이?
첫째, 내가 이 학문 (혹은 이 학문의 이 서브필드)을 연구하려는 길을 걷게 한 동기에 대한 내용이 필요하다. 무엇이 나를 학문 연구의 길로 들어서게 하였는가. 어떤 경험, 어떤 순간, 그 동기가 학문 연구를 해야겠다라는 결정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나타난 나의 reasoning.
나는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내가 왜 지금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내가 지금까지 왜 이러한 길을 걸어왔고, 박사 학위를 마친 이후에 어떤 길을 걸으려고 계획하는가를 모두 관통하는 하나의 기반이 된다.
간단히 말해서, 나는 학문 연구의 동기를 바탕으로 해서 나의 과거 커리어와 현재의 연구 계획, 그리고 미래의 커리어 목표를 모두 연결해내는 하나의 일관되고 명확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SOP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이 동기에 대한 내용이 결여되어 있으면 독자가 SOP를 읽으면서 도대체 이 사람이 왜 이 주제를 연구하려고 하는지, 왜 박사 과정에 입학하려 하는지, 학위 취득 이후 무얼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 물론 연구 계획 자체에 이 주제를 연구하는 것이 갖는 학문적 의미가 포함될 수 있다. 그러나 puzzle이라는 것이 단순히 순수하게 학계의 연구 상태를 파악하는 것만으로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적 경험이나 가치관 또한 연구 주제 선택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요인이다.
동의하지 않는다면, 방법론계의 교과서라고 불리우는 King, Keohane, and Verba의 Designing Social Inquiry의 구절을 살펴보자 (왜 방법론 교과서에서 그걸 찾냐고?이 책은 근본적으로 연구 설계에 대한 것이고, 연구 설계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바로 질문을 던지는 방법이니까!).
"...사회과학자가 연구하려는 구체적인 주제는 개인적이고 특이한 이유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특정 집단에 대한 연구가 그 집단의 구성원에 의해 개척되었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연구 주제는 또한 개인적인 성향과 가치에 의해 영향받을 수 있다. ... 이러한 개인적 경험들과 가치는 종종 사회과학자가 되려는 동기를, 나중에는 특정 연구 주제를 선택하게 만드는 동기를 제공한다. 따라서, 이들은 특정 연구 프로젝트을 시작하는 "진짜" 동기를 구성할 수도 있다" (pp. 14-15).
물론 동기가 무엇이던 간에 연구자로서 잠재력만 평가하면 되는거 아니냐?라는 반론이 제기될 수 있다. 타당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자신이 걸어온 길을 일관되게 끌어왔던 하나의 동기가 있고, 이 동기가 앞으로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잠재력'있는 연구자가 있다면, 그 사람을 선택하게 될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지 않을까? 어쨌든 동기에 의해 추동되는 사람은 목표가 뚜렷하고, 목표가 뚜렷한 사람은 추진력도 강하다. 물론 누구나 다 동기가 있지만, 모두가 그 동기를 명확하게 드러내지 않는다면 드러낸 사람이 눈에 띌 수 있다.
둘째, 학위 취득 이후의 목표이다.
박사 과정 (그리고 학위 논문)의 최종 목표는 학위를 받는 것이다 (나는 이 점에 대해서 나의 석사 지도 교수님에게 전적으로 동의한다. 논문은 끝내려고 쓰는 것!). 그러나 학위를 받는 것은 내 커리어 전체를 볼 때 또 다른 시작에 불과하다. 어드미션 커미티는 이 지원자가 학위를 마친 이후에 도대체 뭘 하려고 하는지도 관심이 있다. 수만 달러에 달하는 재원을 투자해서 키워낸 인재가 앞으로 뭘 할지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다.
대학원은 기본적으로 학자 양성을 목표로 한다. 물론 이것은 과마다 다르다. 그러나 인문학, 사회과학 분야일수록 그럴 가능성이 높다 (이공계라고 학자 양성을 등한시 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공계의 박사 학위 취득자가 직업 선택의 폭이 더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드미션 커미티 또한 학자의 길을 걸으려고 하는 지원자를 더 선호할 수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나는 졸업하면 교수가 될거에요'라고 두루뭉실하게 쓰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SOP 작성 원칙은 '구체적'이면서 '명확'하고 '간결'하게! 이다. 이 경우 특히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된다는 원칙이 적용된다. 학위 취득 이후 단기적으로 어떤 목표를, 그 목표를 수단 삼아 중기적으로는 어떤 자리를, 최종적으로는 어떤 위치에서 학계에 어떤 공헌을 하려는가를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SOP가 더 좋은 평가를 받게 될 확률이 높을 것이다.
셋째, 단순 경력 나열은 금물!
SOP를 처음 작성하다보면 단순 경력을 나열하는 오류에 많이 빠질 수 있다. '오류'라고 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경우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 생각해보니, 오히려 SOP는 그냥 단순 연구 계획서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SOP도 에세이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이러한 오류에 빠질 위험이 더 높을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의 개인적 측면 또한 포함시키려고 노력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SOP에 내 경력을 나열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 이미 구체적인 내 경력사항은 죄다 Curriculum Vitae (이하 CV)에 적혀있지 않은가!
SOP, CV, Writing Sample은 모두 다 각자 이유가 있기 때문에 써서 내라고 하는 것이다. 중첩되는 이유를 가지고 있다면 왜 굳이 따로 요구하겠는가?
따라서 SOP에서 경력을 단순 나열하는 행위는 SOP를 또 다른 CV로 바꾸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다. 어떻게 보면 SOP를 안 낸 것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따라서, CV에 작성되어 있는 경력사항을 다시 SOP에 나열하는 행위는 하지 말자. CV에 작성하지 않았던 내용들을 SOP에 담으려고 노력하고, 주요 경력사항에 한해서 SOP의 내용과 반드시 연결되어야 하는 내용이면 추가 서술을 하는 정도는 허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SOP에서 주요 경력사항에 대해 간략히 언급한 다음에 자세한 내용은 CV를 참고하라고 작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내가 강의 조교를 하면서 블라블라블라~ 라는 내용을 쓴다고 하면, 무슨무슨 수업에서 조교를 했는지 일일히 다 쓰지 말고 자세한 조교 활동 내역은 CV를 참고해! 라는 식으로.
몇 가지 다루지 않은 내용이 있는데, Faculty member를 언급하는 것이 좋을지 여부, SOP는 얼마나 길어야하는가 등이 남은 것 같다. 이 부분은 다음 포스트에서 다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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